이 글은 자기혐오가 있는 친구를 돕고 싶은 모두를 위하여 쓰여졌습니다.
만약 자신의 주변에 자기혐오가 있는 친구가 있나요?
그렇다면, 당신은 그 친구에게 매우 큰 신뢰를 받고 있는 것입니다.
당신에게 자기혐오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는 뜻이니까요.
자기혐오 현상을 보이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자신을 신뢰하지 못합니다.
이 증상이 심해지면 우울증을 동반하기도 하니 매우 위험한 상태이죠.
원인은 다양합니다.
취업, 시험 등 달성하기 원하던 목표를 이루지 못하여 자존감이 떨어졌을 수도 있고,
애착하던 대상을 상실하여 후회를 반복하고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상태의 사람에게는 "자신을 사랑하세요.", "당신은 가치 있는 사람이에요.", "스스로를 믿어봐요" 따위의 말은 전혀 효과가 없습니다.
그는 당신에게 왜 그렇냐고 되물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신을 사랑하고 믿을 만한 이유가 없다며 자기혐오를 계속할 수도 있죠.
당신은 당연히 이유를 찾을 수 있을리가 없습니다. 애초에 답이 있는 질문도 아니니까요.
만약 당신에 진정으로 그 사람이 회복되기를 원한다면,
그것을 위해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들일 각오가 되어 있다면,
아래 3단계를 실천하여 스스로가 사랑 받을 만한 사람이라는 믿음을 주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빠르게 그 사람 A를 전문가에게 연결해주세요.
1단계.
당신이 A를 믿어주어야 합니다. A의 말과 행동, 설령 그것이 자주 바뀌더라도 그것을 모두 믿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꾸준히 증명해주어야 합니다. A가 "당신이 A를 믿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때까지 반복합니다.
물론 A는 그 사실을 자주 잊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 때마다 계속 말해주세요.
거의 세뇌하듯이 반복해야 합니다. "적어도 나는 너를 믿는다"고.
2단계.
더 많은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당신은 A의 친구들이 A를 믿는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2단계에도 여전히 A는 자신을 믿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A를 믿는 A의 친구 B, C, D 등이 있음을 알고 있고, A에게 그들이 있음을 강조합니다.
여전히 A는 자기혐오가 있지만, A의 세상에서 점점 A를 믿는 사람들의 비중이 늘어나고, 자기 신뢰의 증거가 쌓여가기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3단계.
A는 자기혐오를 조금씩 떨쳐내기 시작합니다. 3단계를 위해서는 어떤 계기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루기 쉬운 미션 달성을 반복했다던가, 자기 스스로를 받아들였다던가, 잘 맞는 약을 먹었다던가.
A의 세상에서 A 주변의 모든 사람(A 포함)이 A를 믿습니다. 이제 A는 자신을 사랑할 준비가 되었습니다.
힘들었던 과거는 조금씩 무채색이 되어가고, 감정은 승화되고, 단단한 역사적 사실로 변합니다.
그러나 회복은 한 번에 극적으로 변하지 못합니다.
만약 그런 것 같다면 일시적인 기복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반적으로 아래와 같은 추세로 회복되기 때문에 아주 오래 기다려야 합니다.
제 경험상 함께 지내면서 1년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당연히 완벽히 해결된 것은 아니고, 그런 완치는 누구도 불가능합니다만,
당신은 그 사람에게 삶을 돌려줄 수 있습니다.
저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 yongtae923@gmail.com 으로 커피챗을 신청하세요.
당신과 당신의 친구를 응원합니다.